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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조던 필 감독의 영화 <겟 아웃> 리뷰 및 숨은 볼거리

 

줄거리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본 내용은 결말 및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줄거리가 굉장히 간단하게 적혀있네요.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실 영화를 만들고 이야기의 줄거리를 작성할 때 흑인과 백인을 확고하게 나눠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인종 관련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인종에 관련된 확고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줄거리도 그렇게 작성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4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호러상),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 70회 미국 작가 조합상(각본상), 70회 미국 감독 조합상(감독상(신인감독부문)), 38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영국남우주연상), 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각본상, SF/호러영화상), 52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남우주연상), 30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43회 LA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26회 MTV영화제(최고의 코믹연기상) 

 

첫 영화를 감독하고 받은 상들이 엄청 화려하네요.

그 만큼 영화에 대해 공부하고 어떤 내용을 좋아하는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던 필' 감독은 유튜버로 오랜 기간동안 활동을 했습니다.

'키 앤 필'이라는 유튜브 채널인데 사실 조던필과 함께 하는 파트너와 함께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혼자 찍는 모습이 조금 아쉽네요. 같이 있으면 시너지효과가 나서 미친 존재감을 그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더 익숙한 얼굴이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든다 했을 때 다소 신기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첫 영화로 '겟 아웃'을 발표 했을 때, 엄청난 이슈가 되었죠.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유튜버가 영화를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로튼 토마토 점수가 99%인 점을 고려하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가 오픈을 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내용도 다소 심오하지만, 영화 내에 숨어있는 상징들이 여러가지 있었기 때문에,

알아보기 위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결말과 해석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주제 '겟 아웃'의 줄거리와 내용보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끼고 해석한 내용을 몇 가지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영화의 해석을 찾아보신 분들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있을겁니다.

예를 들어, 여주가 처음에 빵을 고르는 것이 흑인을 고르는 것이었다,

여주의 아빠가 사슴을 싫어하는 이유는

사슴이 영어로 흑인과 관련이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사실 영화를 직접적으로 보면서 이런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겠죠.

보통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아 이래서 이랬구나.. 라고 생각을 했던 상황들이 많이 있었을 겁니다.

저도 똑같이 느꼈던 부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영화의 포스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새로 포스터를 한국식으로 바꿔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밑에 한글로 '겟 아웃'이라고 적어놨는데

중심에 흑과 백을 기준으로 '겟' '아웃' 이렇게 나눴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본 포스터는 이렇게 느껴졌습니다.

 

검정 박스 안에 들어있는 하얀색 글씨의 'GET'

하얀 박스 안에 들어있는 검정색 글씨의 'OUT'

 

제가 느꼈을 때 포스터에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건,

수많은 흑인 사이에서 그 흑인들을 'GET' 하려는 소수의 백인 집단과,

그 집단 안의 수많은 백인들 사이에서 'OUT'을 목적으로 하는 한 명의 흑인이랄까요.

 

선을 중심으로 두 부분으로 나눠서 왼쪽과 오른쪽 비교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포스터로 제작이 되면서 약간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제 영화 인생 모토는 항상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의 '예고편'을 보지말고 '포스터'를 봐라'입니다.

사실 관심을 끌기 위해선 예고편이 더욱 효과적이지만,

예고편을 보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본 기분이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영화 초반에 잡혀간 한 명의 흑인과의 만남이죠.

'겟 아웃'을 보면 사실적으로 말이 안되죠.

사람의 신체 안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서,

혹시 이런 내용인가? 라는 생각을 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명의 흑인이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주 흑인 배우는 악수를 위해 주먹을 내밀었지만,

상대방은 핀 손으로 주먹을 감싸며 인사를 건냈습니다.

이 부분이 한국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의미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 약 4년 동안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유학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게 참 뭐라고 하기도 그런게,

사실 흑인들도 그렇고, 백인들도 그렇고,

만나면 손악수를 하지만 둘다 편 손으로 인사도 하고 주먹으로 인사도 하고 합니다.

웃긴건 본인들도 언제 편 손으로하고 주먹으로 하고 하는지 정확하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저한테만 그렇게 한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흑인 친구 한 명이 얘기를 해줬던 게,

본인들도 손으로 인사하는 모양새가 항상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흑인들은 서로 주먹을 맞대면서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백인 친구들도 주먹으로 인사를 하지만, 보통 손으로 인사를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다소 헷갈리수도 있을 상황이지만,

이런 작은 부분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영화를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흑인 여성의 울음의 모습이죠.

영화 시청을 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젹이었습니다.

실제로 얼굴 표현 연기가 말도 안됐어요.

 

눈의 바로 아래를 가리고 보면 억울하고 엄청 서글프게 우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또 입술 위로 가리고 보면 굉장히 기쁘게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억울하게 몸을 빼앗긴 흑인 여성이 사인을 주려는 모습과,

실제로 몸을 지배하고 있는 백인 여성이 상대적으로 대립을 하고 있는 장면이죠.

 

만약 내가 연기자라면, 이렇게 표현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할까요?

저였다면 얼굴 표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표정은 백인 OR 흑인처럼 표현하면서,

몸짓의 표현을 간단하게 대립되는 인종의 모습을 보이면서 둘의 모습을 함께 표현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굴 표현만으로 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을 보면 정말 미친 연기력이 아닐까요..

 

 

 

첫 감독을 맡은 영화부터 대박을 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감독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조던 필' 감독은 성공적으로 한국인들의 뇌리에 박혔네요.

이후에 나올 영화들이 굉장히 기대되는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추천하는 영화는 굉장히 많지만,

심볼리즘과 영화에 흥미로운 내용을 보기만 해도 꼭 추천을 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이상 '겟 아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