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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공포 스릴러 영화 '곡성'과 관련된 제가 겪은 몽유병 이야기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이는데...

 

곡성은 굉장히 말이 많은 영화입니다.

무척 추천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 무당들도 굉장히 위험한 영화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제 주변에도 본인의 이야기를 쓴 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현재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점을 보러 가기도 하고 하죠.

 

곡성은 무당과 굿, 실제로 한국 샤머니즘의 대표 영화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어릴 적 점을 보러 가서 들은 얘기를 저와 형에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약 5살, 형이 7살 정도일 때,

어머니가 우리가 앞으로 어떨지 이런 궁금증이 있어서 점을 보러 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조금 유명한 무당이었는데,

무당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작은 아이는 기가 굉장히 세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겠지만,

이 큰 아이는 기가 너무 약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볼 것이다."

 

참 의아하죠

어떻게 사람을 보기만 해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살면서 귀신 혹은 가위를 본 적도,

느껴본 적도 단 한 번도 없어서 사실 귀신을 잘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형은 다른 케이스더라고요.

 

특별히 다른 방에서 잠을 자면 가위에 워낙 자주 눌리고,

귀신도 많이 봤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저는 어릴 적에 몽유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어디론가 걸어가길래,

형이 궁금해서 따라가보니 새벽에 눈을 감고 피아노를 쳤다고 하더라고요.

 

추가적으로 제가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 위에 책이 높게 쌓여있길래,

어머니한테 이게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니,

새벽에 또 제가 쌓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릴 적 형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제가 자다가 일어나서 계속 외쳤다고 합니다.

'같이 놀자! 이거 봐바'

형이 그 당시에 가위에 눌린 상태여서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제가 어떤 사람 머리를 들고 저글링 비슷하게 하면서, 머리를 막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고 있다가,

나중에 어머니에게 말을 했는데,

어머니는 '네가 너무 괴롭히니까 그런 것 아니냐.'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약 15년 정도 지나서 최근에 들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무섭고 잊고 살다가 나중에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믿든, 믿지 않든,

세상에는 굉장히 이상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말도 안 되고 벌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재밌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곡성'의 이야기는 실제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곡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