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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에 대한 고찰

25년간 전세계를 웃고 울린 감동대작의 부활!

유명 영화감독으로 활약 중인 토토(자크 페렝)는 고향 마을의 영사기사 알프레도(필립 느와레)의 사망소식에 3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살바토레 카스치오)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낡은 ‘시네마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가 그의 뒤를 이어 ‘시네마천국’의 영상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한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마코 레오나디)가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아그네즈 나노)의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라며 권유하고 토토는 고향을 떠나게 되는데...

 

 

 

영화 '시네마 천국'을 보셨나요?

영화 안에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병사와 공주'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오늘의 주제는 시네마 천국보다

영화 내부에 있는 스토리 '병사와 공주'에 더욱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

 

 

옛날에 한 왕이 무도회를 열었습니다.

나라안의 미녀들이 다 모였는데 보초를 서던 한 병사가 지나가는 공주를 보고 말았습니다.

공주는 가장 아름다웠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사는 공주를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병사가 공주를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기어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요.

공주없인 살 수 없다며 공주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주는 그의 깊은 생각에 놀랐고 병사에게 말했어요.

100일 밤낮을 발코니 밑에서 기다려 준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병사는 발코니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 하루. 이틀. 열흘...

공주는 매일 밤 내려다 보았고, 병사는 발코니 아래에서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어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다렸고 새가 머리위에 둥지를 틀고 벌이 쏘아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90일이 지났어요.

병사는 하얗게 눈이 덮여갔고,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눈물을 닦을 힘도 없었고, 잠을 잘 힘조차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 모습을 공주는 지속해서 지켜봤습니다.


99일이 되는 날 병사는 일어났어요.

그리고 의자를 남겨놓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는 알프레도에게 묻습니다

"마지막 날에요?"

 

"그래. 마지막 날에.. 후에 이유를 알게 되면 내게도 이야기해주렴."

 

 

-

 

왜 병사는 고통을 받으며 99일간 발코니 아래를 지켰는데

하루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을까요?

 

하루라도 더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공주가 내려와서 그만하라고 말을 했을까요.

혹은 99일간을 기다리면서 그 긴 시간을 기다릴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님을 판단하게 된 것일까요?

 

 

 

병사는 알고 있던 것입니다.

병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신분사회로서

설령 공주가 100일간의 기다림을 통해 본인과의 혼인을 약속할지언정,

왕과 왕 내부의 사람들이 병사와 공주의 결혼을 막을 것이라고.

 

99일간의 기다림을 통해 얻게 되는 공주와의 결혼은 본인의 믿음일 뿐,

그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다음날 100일째가 되는 순간 답을 알 수 있겠죠.

 

공주가 약속을 취소하면 어떻게 될까요?

본인이 죽을 힘을 다해 기다려온 상대가 갑작스럽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약속을 취소해버리면 병사는 그 충격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병사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던 결코 병사는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약 99일간의 기다림은

공주에게 병사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병사는 99일간,

공주가 현재 본인이 약속한 100일의 시간을 어서 채워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100일이 되었을 때,

본인이 꿈꿔왔던 환상이 깨져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병사는 알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로맨스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사랑은 하늘이 분홍색으로 보이게하고,

귀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리게하며,

걸음걸이가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걸.

 

병사는 알고 있었습니다.

인생을 현실적으로 보는 사람에겐,

신분은 본인의 의지로 이겨낼 수 없고,

약속은 생각보다 쉽게 깨지며,

본인이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건, 그만큼 그 무언가가 이루기 쉽지 않다는 것을.

 

 

그렇다면 공주의 입장은 어땠을까요?

 

99일째 밤,

 

'하루만 지나면 병사와 결혼을 할 수 있다'

라는 기대심으로 잠에 들었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병사에게 결혼하기 싫다고 말을 해야할까?'

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잠에 들었을까요?

 

공주의 입장이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하루를 남기고 사라진 병사는

공주에게는 평생 알 수 없는 하나의 질문으로 남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은 주인공 토토의 성장영화이자,

사랑, 우정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설정이 담긴 영화들도 많이 있지만,

오랜만에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를 시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시네마 천국'이었습니다.